'100여대 연쇄 추돌사고' 상상만으로는 그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 법한 일이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이브에 천안논산고속도로에서 일어났다. 부상자만 32명에 달하였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이 사고는 안개로 인해 가시거리가 10~15m에 불과한 데다 운전자들이 감속운전을 하지 않은 탓에 연쇄추돌사고라는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인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안개가 끼는 날이 많이 진다. 특히나 전날 반가운 봄비라도 내린 날이라면 다음날 안개는 더욱 짙게 깔리고 교통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특히, 강변도로, 하천주변 도로 등 상습적으로 안개가 끼는 지역에서는 주변 상황을 제대로 판단할 수 없어 더욱 주의를 기울여 운저하여야 한다. 안개가 심한 날에는 평상시보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앞차와의 거리감각도 맑은 날보다 떨어지게 도니다. 이러한 날씨에 발생하는 사고의 주요 원인은 신호위반, 과속 등이다. 따라서 예상치 못한 금정거, 급커브, 장애물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앞차와 충분한 안저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시거리가 짧은 안개길에서 차량의 주생속도가 빠르면 돌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므로 평소보다 감속운전하여야 한다. 도로교통법에서도 비나 안개, 눈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이내인 경우 최고속도를 규정속도의 반으로 줄여 운행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차량의 전조등, 미등, 차폭등을 켜고 전방을 주시하면서 운전하여야 한다. 전조등을 켜면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도 도움이 되고 다른 차량 운전자에게 내 차량의 위치를 알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추가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안개길에서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치하고 속도를 줄여 감속운저하는 운전습관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동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정현희